링크를 따라가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복 쭈꾸미"라는 카페가 있다. 회원수는 125명, 일 방문객 50명 안팎인 매우 작은 카페다.
카페는 이름 그대로 쭈꾸미를 소개하고 판매한다.
나는 방금 이곳에서 3만 2,500원을 결제 했다. 그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개인적으로 인터넷 쇼핑을 즐기지 않는다. 석달전에 티셔츠 몇장 산 것이 전부다. 그런데 석달만에 "복 쭈꾸미"를 사버린 것이다. 얼마전에 출산한 아내를 위해 쭈꾸미로 몸보신 시켜줘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리 쉽게 혹 할 내가 아닌데.. 나는 분명 어떤 요술에 걸렸던 것이 분명하다.
이곳은 변변한 상품사진 하나, 요리 사진 하나 올라와 있지 않다. 그렇다고 쭈꾸미에 대한 우호적인 상품평이 수십개씩 달려있지도 않았고, 변변한 쇼핑 시스템도 하나 갖춰져 있지도 않았다. 카드결제는 물론 안된다. 카페에서 제공하는 일반 게시판에 텍스트 몇개 밖에 없다. 하얀 백지위에 이러이러한 쭈꾸미를 팔고 있으니 이쪽 계좌번호로 입금하면 보내주겠다는 식이다. 처음엔 "이게 뭐냐?" 싶었다.
어떤 쭈꾸미를 팔까 싶어 브랜소개를 눌러보았다. 그런데 게시판에 들어가도 별다른 내용은 없고 쭈꾸미 캐릭터를 게시판마다 올려놓은게 전부다. 허나 다른 설명이 없어도 왠지 "여기서 쭈꾸미를 사서 밥에 비벼 먹으면 참 맛있겠다."라는 상황이 떠올랐다.
캐릭터 하단에 빨간 글씨는 매우 직관적이며 캐릭터는 그걸 잘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 엇보다 내가 놀랐던 것은 "제품구매방"이다.
쇼핑몰에서 쇼핑,주문,결제,CS 등을 위한 매우 복잡한 프로세스를 게시판 단 6개와 6개의 게시글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처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고객의 쇼핑을 돕기위해 픽토그램이나 아이콘 등의 이미지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텍스트 몇줄로 모든 설명을 끝냈다.
제품안내를 눌러보면 단 하나의 게시글이 있고, 쭈꾸미에 관한 매운맛, 덜 매운맛 두 종류와 간단한 요리법 등을 단 7줄에 거쳐 설명을 하고 있을 뿐이다.
주문도 매우 간단하다. 메모장에 주문자 이름과 입금 날짜, 주문내역, 배송주소, 그리고 연락처만 남기고 계좌로 입금하면 끝이다.
그렇다고 CS가 소홀한것도 아니다. 비록 간단한 문자 메시지이긴 하지만 입금 하자마자 1분도 채 안되 입금확인 되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주문메모에도 쥔장이 언제쯤 도착할거라는 댓글을 달아주었다.
지 금껏 국내외 수백 수천개의 크고 작은 쇼핑몰을 봐왔지만 이 곳처럼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쇼핑을 유도한 곳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간단한고 심플할 수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최소한의 삶을 실천한 간디의 "The Ultimate Minimalist"이 삶의 중요한 가르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현실에 없는것에 집착하지 않고, 허례허식을 없애며, 생활을 슬림하게 만들어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가르침을 비즈니스에서는 미니멀리즘(최소한주의)라고 하여 몇가지 목표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애플의 스티븐잡스를 들 수 있다. 그는 미니멀리즘의 신봉자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극도의 초미니멀리즘의 제품은 급변하는 산업화 시대에서 배척을 받으며 탄생했지만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시켰다.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현재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인터넷에서 장사를 한다는게 생각처럼 쉬운게 아니다.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점점 복잡해진다. 나는 얼마전 스마트폰 결제를 구동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쇼핑몰에 접목시켰다. 웹 2.0 기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AJAX 까지 메인에 넣었다.
그 러나 과연 기술이 복잡해진다고 화려하다고 앞서나간다고 해서 실질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건 의문이다.
'복 쭈꾸미' 카페는 텍스트 단 몇줄로 장사를 하고 있다. 화려한 기술도 화려한 사진도 없다. 고객이 쇼핑를 함에 있어 가장 가까운 것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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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쭈꾸미 카페 "http://cafe.daum.net/happy-jjug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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